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다음 달 4일 열리는 제6회 동시지방선거의 공식 선거 운동이 오는 22일 시작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18일 세월호 심판론의 위기감 속에 ‘반성모드’를 유지하며 한껏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도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책임론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어떠한 선거 전략도 ‘백약이 무효’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 철저한 재발방지책 마련을 통해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완패’했던 2010년 지방선거 결과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여론조사에서 박빙이던 서울과 인천시장 선거는 물론이고 큰 격차로 야당 후보에 앞서던 경기지사 선거까지 수도권 광역단체장 ‘빅3’가 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 등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에서조차 민심이 이탈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나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6·4 지방선거대책위원회 김세연 종합상황실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쉽지 않은 선거이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수도권은 최소 한 곳 이상 확보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세월호 참사 초반에 나온 ‘회초리론’에 이어 참사 한 달을 넘어서면서 ‘일상 복귀론’이 조심스럽게 힘을 얻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집권여당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에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바지를 걷어 올리겠다”며 고개를 숙이고 선거모드를 사실상 중단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선거는 선거대로, 세월호 참사 대책은 대책대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대로 세월호 선거 국면이 유지되면 선거 결과가 참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조금은 해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점에서 2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당의 상징색인 빨간 점퍼를 착용하고 로고송도 울리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금주 초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지방선거 전후로 예상되는 개각이 선거 분위기를 바꾸는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청와대에 높은 수위의 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는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 특검 등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공세의 빌미를 주지 않고 ‘정부 심판론’에 대해서도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며 적극 방어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전략이라는 게 크게 의미 없는 선거”라며 “유불리를 따지고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국민이 진정으로 국가 시스템 혁신을 누가 더 책임 있게 할 수 있는지 눈여겨봐 줄 것이라 믿고 정책 대안을 내놓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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