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제3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여야가 확연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국민 통합과 화합의 각오를 다지자고 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막은 것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5·18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보낸 아픔과 상처를 지금도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는 유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기초를 닦은 5·18 정신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고인들의 유지를 오늘날 우리는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지역·세대간의 갈등과 반목을 화합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민주, 정의, 인권이라는 5·18 정신을 잊지 않고, 성숙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통한 진정한 국민통합, 국민행복을 위해 앞으로도 매진할 것임을 약속한다”며 “34년 전 자유민주주의의 빛을 밝혔던 광주의 얼이 화해와 통합, 상생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국회의 결의조차 무시한 채 5월 광주의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막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5.18 기념일에 광주를 찾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5·18에 대한 폄훼를 실제 국민들도 크게 느끼고 있다”며 “한 언론에 따르면 국민의 63.5%가 '5.18에 대한 역사 왜곡과 비방이 심각하다고 답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민주주의의 이정표”라며 5·18 폄훼에 대해 “현 정부가 이러한 상황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각각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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