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는 이날 언론사에 유병언 전 회장이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수원 내부를 공개하며 정확한 내부 상황을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금수원에는 700명의 신도들이 모여 검찰이 유 전 회장의 강제구인을 위해 강제진입할 것에 대비하며 긴장감이 나돌았다.
구원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금수원을 공개했다. 공개된 금수원에는 외부 상황과는 달리 한적한 시골 마을 분위기를 풍기며 농지와 재배시설, 예배당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구원파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유 전 회장은 구원파 발기인에 들어 있지 않아 교단과 유 전 회장은 관계없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그분은 종교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재단 이사장은 기자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유 전 회장의 거취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도 여기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신도들을 통해 전해들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이사장은 "유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주냐 아니냐 말들이 많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유 전 회장은 교주도 교인도 아니다"라고 했다.
교주나 교인도 아닌데 신도들이 농성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구원파 평신도회 교수회 소속인 전연식 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창시자로서 신도들 중에 존경하는 분들이 많다"며 "저 역시 그분을 통해 하느님을 알게 됐고 영혼을 구원받았다"고 말했다.
금수원 측의 전격적인 내부 공개 방침은 그동안 구원파의 본산으로 베일 속에 감춰진 폐쇄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이뤄졌으나 교인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종교 시설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병언 전 회장에게 16일까지 검찰 소환을 통보했으나 유 전 회장이 아무 이유 없이 응하지 않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0일 오후 3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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