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서울시내 분양 아파트 중 3.3㎡당 분양가가 소형보다 중대형이 더 낮은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택경기 불황 및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재편, 중대형 기피현상,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결제원 인터넷 청약시스템 아파트투유(www.apt2you.com)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강서구 공항동 '마곡 힐스테이트'에서 가장 작은 평형인 59.99㎡(이하 전용면적 기준)A형의 3.3㎡당 분양가는 1653만원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이 공항동 긴등마을을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의 84.98㎡ A형은 1545만원, 가장 큰 면적인 114.49㎡형은 1465만원으로 넓을수록 3.3㎡당 분양가는 낮았다.
2월 분양한 성북구 돈암정릉 재개발 단지 '돈암 코오롱 하늘채'도 3.3㎡당 분양가가 59.86㎡형은 1527만원, 84.75㎡형 1454만원, 113.15㎡형 1326만원 등으로 면적이 넓을 수록 저렴했다.
금호건설이 지난달 성북구 돈암5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분양한 '길음역 금호어울림' 역시 59.84㎡형 1529만원, 119.56㎡형 1521만원 등으로 중소형의 분양가가 더 높았다.
이런 현상이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 경제침체에 따른 실속소비현상.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가구의 구성원수 감소, 발코니 확장에 따른 작은집의 큰집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양천구 목동, 강남권 등 주거 선호 지역에서는 여전히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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