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에 발목잡힌 국내 조선업계 하반기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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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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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PSO의 모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빅3(대우·삼성·현대) 조선소의 1분기 실적이 극히 부진한 가운데 그 원인이 해양플랜트의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 1분기 국내 빅3 업체 중 삼성중공업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았다. 다른 대형 조선소들의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양플랜트 수주에 올인해 왔던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근 수주 급감과 잠재돼 있던 리스크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현대와 삼성, 대우의 해양플랜트 비중은 각각 57%(115억달러), 63%(95억 달러), 43%(63억 달러)에서 2013년 65%(102억달러), 77%(100억달러), 80%(104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는 글로벌 오일 메이저업체들이 해양플랜트 발주 물량을 늘렸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한국 조선업계들이 이를 대량 수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해양플랜트 수주 올인은 불과 3~4년 사이에 국내 대형 조선업체에 실적 악화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36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Ichthys CPF)와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Egina FPSO) 등 2건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76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 1분기 18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재 1년 이상 건조가 지연된 골리앗 FPSO의 인도 시기가 지연되고 있어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익시스 FPSO로 인한 손실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해양플랜트가 독이 든 성배인지 여부는 아직까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처음 건조하는데 따른 추가비용 투입과 변경사항으로 인한 공기 지연 등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이 건조중인 골리앗 FPSO는 오는 5월 말 인도를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발주업체가 7월로 인도시기를 연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중공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면서 “인도 시기는 발주처가 정하는 것이어서 현재로선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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