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중국 두부 사업 좌초 위기…현지 합자법인과 줄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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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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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우 풀무원 대표

아주경제 전운 기자 = 풀무원의 중국 사업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남승우 풀무원 대표는 그동안 두부 종주국인 중국 시장을 점령하겠다고 호언장담해왔다. 중국 사업도 야심차게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합자기업들과 연이은 소송으로 자초 위기에 몰렸다.

특히 해외에 이어 내수 시장도 적자로 전환되면서 풀무원의 고행은 계속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세계 최대 두부 시장인 중국에서 수년째 합자법인들과 법적분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소송 건수가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까지 풀무원이 중국 합자사들과 진행한 소송은 총 5건이나 달했다.

풀무원은 세계 최대 두부시장을 공략하겠다면서 지난 2008년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내에서 콩제품 브랜드 ‘장소보’를 생산하는 상해복생두제식품유한공사·상해장소보녹색식품발전유한공사·상해풀무원복생녹색식품유한공사가 그 것. 

풀무원과 중국 기업의 지분율은 51: 49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과 협력 관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법적 소송에 휘말렸다.

풀무원은 중국 기업들이 이사회의 결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함께 사업하기가 힘들다는 주장이다. 이에 합자 해지를 위한 국제중재를 신청했다. 풀무원은 합자 계약 해지 및 3000만 위안의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또 풀무원은 상해장소보녹색식품발전유한공사를 상대로 합자회사 재산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금 1940만 위안, 상해풀무원복생녹색식품유한공사에 이익배당금 800만 위안을 청구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최근 국제중재 신청을 받아들였지만 풀무원의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이에 풀무원은 또 다시 이의를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을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풀무원은 이같은 두부 시장 공략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독자법인 형태로 냉장식품과 건강기능식품 공장을 설립하고 실적 만회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내수 시장에서도 고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조4578억원이던 풀무원의 매출은 2013년 1조521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00억7123만원에서 –120억2798만원을 기록하며 순손실로 전환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두부·콩나물·생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왔지만, CJ제일제당‧동원F&B‧대상 등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60% 가량이었던 두부와 콩나물의 시장 점유율은 40%대까지 급락했고, 40%대였던 생면 시장 점유율도 30%대로 떨어졌다.

풀무원 관계자는 "독자법인 형태로 중국에 두부 공장을 만들고 있어, 완공이 되면 중국 두부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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