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수신고, 세월호 사고 비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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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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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신협과 새마을금고, 농협 등 상호금융의 예수금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의 대출 등으로 잡음이 불거졌지만, 여전히 금리나 비과세 면에서 매력도가 높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은행과 각 상호금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신협, 새마을금고, 농협 등 상호금융의 수신 잔액은 386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록했던 총액 380조7000억원에 비하면 넉 달만에 6조2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서민금융기관 중 하나인 저축은행은 대규모 영업정지와 구조조정으로 인해 2011년 9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수신고가 감소하고 있다. 2011년 9월 66조6900억원이던 수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31조7230억원으로 3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저축은행에 묶였던 자금이 흘러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신협과 새마을금고, 농협은 잔고가 꾸준히 늘었다. 신협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1년 3.5%에서 2012년 12.7%로 확대됐다. 이 기간 새마을금고는 0.9% 감소에서 16.4%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신협과 새마을금고가 전년대비 각각 2.9%와 6.3% 증가했고, 농협도 4.1% 늘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월 수신잔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4월말 현재 101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상호금융에서 가장 규모가 큰 농협의 수신잔액은 4월 말 현재 234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000억원 늘었다. 지난 2월 1조2000억원이 줄어들긴 했으나 3월 1조9000억원 증가해 감소분을 상쇄했다.

신협은 지난해 말 수신고가 5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 900억원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2011년 11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4월 말 현재 51조500억원으로 전월보다 1500억원 늘어난 상태다. 최근 유 회장 일가에 대해 일부 단위 신협이 대출을 취급한 것과 관련해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뱅크런 등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16일 현재 신협의 수신 잔액은 전월보다 321억원 증가한 51조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협 관계자는 "세모그룹 관련 조합들에서 일부 예금 인출이 있었으나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면서 "저축은행 당시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큰 동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은 신협중앙회나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중앙회에서 각각의 법에 따른 예금자보호기금으로 예금자보호 역할을 담당한다. 이미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고객들이 이러한 사실들을 숙지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 예금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예탁금 비과세 혜택 등으로 상호금융이 서민층의 수요를 꾸준히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만큼 꾸준한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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