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관련주에 대해 폭발적인 투자 붐이 일었으나, 좀처럼 실적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티아이를 비롯한 14개 3D프린터주는 4월 20일부터 이날까지 평균 7.85% 하락했다.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에이티아이와 하이비젼시스템이다. 에이티아이와 하이비젼시스템은 같은 기간 각각 24.98%, 23.98% 내렸다.
1분기 에이티아이는 연결 기준 영업적자 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적자액(14억원)보다 규모가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하이비젼시스템도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업황 악화로 실적이 뒷걸음질을 쳤다. 1분기 영업이익은 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3% 줄었다.
한때 3D프린터 테마에 엮여 치솟았던 주가가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돌연 급락한 것이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3D프린터주가 기대감만으로 급등했으나 국내업체 가운데 구체적인 실적을 낼 만한 회사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주가가 최근 단기 급락했지만, 이런 이유로 저점매수에 나설 만한 시기도 아니다"라며 "실적 개선시까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D프린터주 가운데 3D기술을 이용해 돈을 버는 회사가 거의 없다는 얘기다.
에이티아이는 부분 마모된 금속부품을 재건하는 3D레이저클래딩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통한 수주 실적이 아직 없다.
맥스로텍도 3차원으로 활용 가능한 공작기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테마주로 엮어 있으나 이 기술이 3D프린터 개발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 3D프린터업체 관계자는 "주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주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며 "알려진 기술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아직 위험하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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