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조충훈 무소속 전남 순천시장 후보는 최근 순천시에 고층 아파트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 화재 등 안전사고를 대비한 재난체계 시스템 개선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고 이후 미국은 22개 안보관련 기관을 통폐합해 재난 관리 컨트롤타워인 국토안보부를 신설했고 2년간의 작업 끝에 2004년 재난 관리 통합 매뉴얼인 재난통제시스템(ICS·Incident Command System)을 만들었다.
재난통제시스템의 핵심은 구조 현장에 투입된 기관 간의 지휘 체계 일원화다. 반면 이번 세월호 참사에선 해경과 해군이 서로 다른 통신 채널과 지휘체계 혼란으로 인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 많은 희생자를 발생시켰다.
이 때문에 조 후보는 "순천시에서 재난, 재해사고가 발생해 골든타임’이 발생할 수 있는 대형재해사고시 현장 지휘권자인 컨트롤타워 권한이 순천시장이 아닌 순천소방서장으로 일원화시켜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경험과 훈련이 잘 갖춰진 소방서장이 권한을 맡아 사고 등의 처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지휘부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이를 위해 "조만간 소방당국과 협의에 나서 구체적인 법률(조례제정 등)조항 등을 마련하는 등 전면적인 위기관리 시스템 재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순천에는 신대지구, 두산, 롯데아파트 등 20층 이상 고층 건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순천소방서에는 15층(46m)까지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어 재난 발생시 적적한 대응이 어려운 형편이다.
15층 이상 높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건물자체에 설치된 스프링쿨러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조 후보는 "전남도소방본부와 협의해 초고층 진화용 소방차를 유치하고 소방시설 현대화 5개년 사업도 병행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댐, 교각, 터널, 지하매설물, 극장, 병원 등 유형별 관리체계를 토대로 사전 예방에도 철저히 나서겠다"면서 "담당 공무원의 의무와 책임 한계도 명확히 해 시민이 피해보는 일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지난해 8월 신설된 순천시 안전총괄과를 중심으로 관련 기관의 안전컨트롤타워 기능의 상시 훈련과 통합관제센터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을 불시에 점검, 관리하는 한편 소방시설 현대화 5개년 사업도 병행해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조충훈 후보는 '안전평생교육학교 이수제'를 위한 '의무안전교육지원관련 조례' 제정에 나서 오는 7월에 개장하는 매곡동 시립수영장 등지에서 구명조끼 착용법, 심폐소생술체험, 소화기사용법 등 학생 재난대비 훈련을 지원한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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