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생산자물가가 지난달에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역대 최장기간 저물가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은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0.3% 잠정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9월 0.2% 상승했던 생산자물가는 10월 0.5% 떨어진 후 지난달까지 1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전월대비로도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0.2% 내렸다. 지난해 11월(-0.2%) 이후 반등했지만 5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석탄 및 석유제품과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한 공산품이었다.
이 기간 공산품은 전년동월대비 1.9%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1년 전보다 3.1% 떨어지면서 내림세를 지속했고, 제1차금속제품도 5.6% 하락했다. 이밖에 화학제품과 전기 및 전자기기도 전년동월과 견줘 각각 2.3%와 4.1% 떨어졌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같은 기간 1.3% 상승했다. 오리고기(36.4%), 돼지고기(30.2%) 등 축산물이 16.0% 올랐다. 감귤(25.5%), 사과(14.8%) 등을 중심으로 과실도 4.6% 상승했다.
하지만 양파(-75.4%), 배추(-72.1%), 파(-62.6%) 등 채소가 13.6% 하락하고 고등어(-21.3%), 갈치(-11.3%) 등 수산물이 8.5 떨어지면서 오름세를 제한했다. 콩(-37.0%) 등 식량작물도 5.4% 내렸다.
전력ㆍ가스ㆍ수도는 전년동월보다 5.5% 상승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도 전년동월대비 1.6% 올랐다. 운수업에서 2.4% 오르고 부동산과 음식점 및 숙박에서 각각 1.7%와 1.6%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융 및 보험도 1.2% 높아졌다.
이 기간 특수분류별로는 신선식품이 전년동월보다 0.6% 상승한 반면 신선식품은 6.9% 떨어졌다.
에너지는 1.6% 오른 데 반해 정보기술(IT)은 3.3% 내려앉았고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 부문 역시 0.6%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인식된다. 1년 7개월째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물가는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생산자의 생산비용을 의미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동월보다 2.5% 하락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수입원재료의 영향으로 원재료가 6.9% 떨어지고 중간재도 3.1% 내려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이 3.8% 떨어지면서 전년동월과 견줘 2.1% 내려앉았다. 총산출물가는 생산자의 판매가격 수준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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