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안산단원서 형사들,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 사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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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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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전남 진도를 방문하던 세월호 피해 가족 대표단을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정보형사들이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전남 진도를 방문하던 세월호 피해 가족 대표단을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정보형사들이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이하 가족대책위)' 소속 유가족 30여 명에 따르면 19일 오후 7시 21분께 전북 고창군 내 한 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하러 들른 사이 안산단원서 소속 정보형사 2명이 주변을 배회하다가 이들을 알아본 한 유족에게 적발됐다.

유족들은 "왜 우리를 수사(미행)하느냐"며 "경찰관 아니냐. 신분이 뭐냐"고 따졌지만 이들 정보형사들은 "경찰이 아니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10여 명은 미행당한 것에 격분해 이들 정보형사 2명을 버스 한 대에 태워 다시 안산으로 올라오고 있다.

나머지는 일정대로 진도로 내려갔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이 진도로 내려간다고 해서 따라간 것은 맞다"며 "(경찰신분을 숨긴 것은)정보관들이 발각되자 당황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무슨 일이 있을까 도와주러 간 것인데 경찰관들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버스를 타고 안산으로 오면서 휴대전화를 이용, 경기경찰청에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대표단 3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께 버스 2대를 이용, 박근혜 대통령 담화에 대한 회의를 열기 위해 전남 진도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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