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세]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 파국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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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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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NASA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지구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가 파국 위기를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미국과 러시아는 1975년 시작된 ISS 프로젝트에서 만큼은 줄곧 흔들림 없는 협력을 지속했다”며 “그러나 최근 이런 관계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ISS는 1500억 달러(약 153조원) 규모의 국제협력 프로젝트다. 지난달 러시아 정부 인사 접촉을 금지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내부 메모가 공개됐다.

NASA의 메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이 이유로 제시됐다. 이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러시아 당국을 자극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대러시아 제재로 첨단 국방기술 분야의 장비와 서비스 수출을 금지한 것도 러시아의 반감을 초래하고 있다.

러시아는 발사체 시장의 독점적 지위로 미국을 압박할 방침이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첨단 분야에서 미국 같이 신뢰하기 어려운 상대와 협력하는 것을 심각하게 여긴다”며 “현재의 ISS가 퇴역하는 2020년 이후에는 미국과 ISS 프로젝트를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11년을 끝으로 우주왕복선이 퇴역해 우주인을 ISS에 보내는 작업을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선 러시아 우주 로켓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미국은 ISS에 우주인 한 명을 보낼 때마다 러시아에 7100만 달러(약 725억원)를 낸다. 미 국방부가 보유한 로켓 엔진의 대부분도 러시아산이다.

이런 상황에서 NASA 내부에선 미국이 우주 프로젝트에서 독자 노선을 강화하면 예산이 늘어나는 등 부수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우주개발 국제협력사를 다룬 ‘스타 크로스드 오빗’의 저자 로켓엔진 전문가 제임스 오버그는 “ISS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이번 갈등은 내키지 않는 오랜 협력관계의 청산을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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