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409조 천연가스 협상 타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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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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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러시아와 중국이 4000억 달러(약 409조원) 규모의 천연가스 공급 협상을 타결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방문에 앞서 실무진들이 천연가스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면 러시아는 2018년부터 중국에 380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중국 소비량의 23%이며 가스프롬 수출량의 16%에 달하는 수치다. 

가격은 확정되지 않아도 계약 조인식이 치러질 정도로 협상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푸틴의 중국을 방문하기 전날인 19일 푸틴은 중국 방송에 천연가스 협상이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다. 가스프롬 관계자는 "양측이 마지막 가격 결정없이 협상을 타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천연가스 협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러시아가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린 것. 러시아가 고립되지 않은 점을 강조하고 유럽과 미국에 맞서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됐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쏟아졌지만 중국은 침묵을 유지해왔다. 중국은 노골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진 않았지만 다른 국가처럼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았다. 러시아 고위 공무원은 FT에 "중국은 어떤 지적도 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위기 관련 국익을 위한 행동을 이해해줬다"고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왕 이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역사상 가장 가까운 관계로 들어섰다"며 "상호 신뢰가 최고수준"이라고 전했다. 인민대학의 왕 이웨이 EU연구센터장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서방국 제재 등은 러시아 관심을 동쪽으로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공급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은 가격적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다만 천연가스 협상이 타결돼도 러시아와 가스프롬은 여전히 유럽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러시아는 700억 달러를 투자로 중국 경계에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건설을 완료하는데 10년은 걸리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유럽에 수출하는 천연가스 규모는 상당하지만 천연가스가 중국에 공급되면 유럽에 대한 수출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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