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2010∼2011년 '말러 열풍'을 몰고 왔던 정명훈 예술감독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이달과 내달 말러 교향곡을 연이어 연주한다.
오는 23일에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5번을, 다음 달 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선보인다. 두 공연 모두에서 정 예술감독이 지휘대에 오른다.
서울시향이 2010∼2011년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마친 이후 각각 3년, 4년 만에 다시 마련된 무대다.
◆고통과 환희의 교차, <말러 교향곡 5번>=23일 열리는 <정명훈의 말러 교향곡 5번 : 더 브릴리언트 시리즈 II>에서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말러 <교향곡 5번>이 연주된다.
1901년과 1902년 여름, 말러의 여름별장이 있는 마이어니크에서 작곡된 교향곡 5번은 말러의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이다.
이번 말러 교향곡 5번 연주는 도이체 그라모폰(DG) 음반 발매를 위해 실황 녹음된다. 서울시향은 2011년 DG와 5년간 매년 두장의 음반을 발매하기로 계약했다. 14세 피아니스트 임주희 양이 협연하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도 연주된다.
◆정명훈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종교적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죽음에서 시작해 부활에 이르는 여정을 그린다. 독창적인 마지막 악장을 쓰기위해 고심하던 말러는 한스 폰 뷜로의 추모식에서 울려퍼진 시인 클롭슈토크(Klopstock)의 '부활 찬가‘에서 가사를 찾아내었다고 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는 존재이며 ‘부활’ 때문에 삶에 의의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주역 가수로 활약 중인 캐슬린 김과 러시아의 메조소프라노 예카테리나 구바노바가 무대에 오른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2010년 8월 ‘말러 전곡 연주’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무대에 올린바 있다.이날 연주 실황은 2012년 도이치 그라모폰(DG) 음반으로 발매되어 호평을 받았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올해 초 기자회견에서 “최근에 일본 NHK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를 해봤지만 ‘말러 교향곡’ 연주만큼은 우리(서울시향) 연주가 더 좋고 놀라울 정도로 잘한다” 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관람료는 교향곡 5번은 1만∼12만원, 교향곡 2번 '부활'은 1만∼15만원. 현재 전석 매진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