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남성복 시장에 쿨비즈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남성복에는 쿨맥스를 비롯해 아스킨·메시 등 아웃도어에서 볼 법한 특수 소재가 적극 사용되고 있다. 또 정장의 틀을 유지하는 심지도 과감하게 제거한 점이 특징이다.
여름이 장기화되고 각 기업에 비즈니스 캐주얼 문화가 정착되면서 훨씬 더 기능적으로 진화한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로가디스는 대나무·얼음 등에서 영감을 얻은 남성 여름 정장을 대거 선보이고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 시즌 주력제품으로 출시된 '아이스 언컨 수트'는 남성복의 골격인 모심을 최소화하고, 어깨 패드 두께도 일반 수트의 50% 이하로 줄여 기존 정장보다 100g이상 가볍다. 특수 냉감 가공 처리를 통해 착용시 온도를 1도 가량 낮춰주며, 에어로쿨·메시 등 기능성 의류에서 사용하는 안감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대나무 등 천연소재를 활용한 '플라잉 재킷' 역시 눈에 띈다. 부자재를 최소화해 가볍고 쾌적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이번 제춤은 메시 기능을 가미해 청량감을 극대화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인디안도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맞서 쿨맥스·사라쿨·아스킨 등 냉감 소재를 적극적 반영한 남성 정장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보다 여름상품을 2~3주가량 앞당겨 출시했다. 일교차를 고려해 틈새제품으로 출시한 여름철 재킷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도 전년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세정 관계자는 "쿨맥스는 일반 섬유보다 표면적이 20% 이상 넓어 수분 건조 속도가 3배 이상 빠르고, 사라쿨은 옷과 피부 사이의 온도를 3도 이상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며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냉감 소재 제품을 빨리 배치하고 점당 공급량도 21% 가량 늘렸다"고 전했다.
아놀드파마가 최근 출시한 '드라이코튼 피케티셔츠'는 100% 순면 소재를 사용해 땀 흡수가 빠르고 건조가 쉬워 습한 날씨에 제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SS가 봄·여름이 아닌 두 번의 여름이라고 불릴 정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여름 제품 판매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긴 여름에 맞춰 변화가 없던 기존 남성복 시장에 다양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