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부 갈등' 국민은행 전 분야 정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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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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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국민은행장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금융당국이 국민은행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선다. 금융사고에 이어 내부 갈등까지 불거지자 국민은행의 내부통제에 대해 정밀 진단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IBM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에 대해 이건호 은행장과 정병기 감사가 제기한 이견을 재논의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

정 감사위원은 국민은행·카드 이사회가 지난달 24일 IBM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 의결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감사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그는 이사회 결정 후 관련 내용을 중요한 경영 사안이라고 판단해 금감원에 보고했고, 금융감독원은 검사역 7명을 급파해 특별 검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이사회 갈등이 불거지자 다음달 대규모로 검사인력을 투입해 전 분야에 대해 정밀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금감원이 특정 금융사의 전 분야를 정밀 점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국민은행에서 연이어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지자 규정에 따라 관용없이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전산 시스템 전환과 관련해 수의 계약 등 절차상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외부출신인 은행장·감사위원과 국민은행 내부세력 간의 갈등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이날 한 포럼에 참석해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한 것은 깨끗하게 의혹을 풀고 넘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정 감사가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하겠다고 해서 동의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은행은 전산시스템을 교체하기로 한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을 IBM에서 유닉스로 전환하는 이사회 의결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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