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다시 줄어든 부동층, 앵그리맘이 표심 향배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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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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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앵그리맘(Angry mom·성난 엄마)을 잡아라.”

앵그리맘의 표심이 주목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력·무기력한 재난대응구조로 4050세대 주부를 중심으로 정부 비판 여론을 형성하자 앵그리맘이 6·4 지방선거의 당락을 구분 짓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체적으로 앵그리맘 표심 조사에 돌입하며 승리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앵그리맘이 정통적인 무당파인 40대와 서울, 고학력층과 맞물려 ‘행동하는 무당파’층으로 진화할 경우 ‘51대 49’ 구도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당 모두 행동하는 앵그리맘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집회 당시 나타난 ‘촛불시민’과 지난해 정국을 강타한 ‘안녕들 하십니까’ 등의 분노 프레임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노심초사한 까닭이다.

세월호 참사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대 중반까지 하락하자 앵그리맘과 부동층이 야권 지지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많았다.

새정련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 등 다수 관계자들도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앵그리맘과 더불어 ‘2030세대 표심 향배’를 꼽았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관련 대국민담화가 바로 그것. 박 대통령은 안전혁신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면서 해양경찰청 해체 등 대증요법으로 일관했지만, 연신 ‘눈물’을 보이면서 감성적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최근 부동층 축소와 맞물려 앵그리맘과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의 여권 쏠림에 결정타가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이 지점과 맞물린다.

실제 ‘리얼미터’의 5월 둘째 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에서 부동층은 지난주 대비 5.7%포인트 하락한 25.4%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이 ‘사과→대안→눈물’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4050세대 여성 표심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이 경우 여야는 앵그리맘 등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연결고리 찾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해 여당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입법안으로, 야당은 세월호 특검과 더불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후속대책 등으로 각각 행동하는 무당파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앵그리맘 표심과 관련해 “감성이라는 것은 박 대통령의 담화문 하나로 분노가 가라앉고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새누리당 지지층이 복원되는 만큼 여당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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