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Hot)한 상권은?....이태원 '경리단길'·홍대 '상수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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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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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적·이국적 분위기에 젊은이, 외국 관광객 몰려

이태원 경리단길(위)과 홍대 상수동길. [그래픽=김용민기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예전에는 명동이나 종각, 강남역 근처에서 자주 만났죠. 그런데 요새는 체인점으로 가득한 곳보다 독특하고 세련된 느낌이 나는 곳들이 더 좋더라구요."

지난 17일 직장인 정씨(30·여)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경리단길을 찾았다. 접근성과 음식 종류·맛 등을 고려했을 때 대학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 장소로 이 만한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태원 '경리단길'과 홍대 '상수동길'이 개성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찾는 젊은이와 외국 주재원,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최근 가장 핫(Hot)한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술집이 즐비한 뒷골목에서 맛과 멋이 공존하는 '길'을 따라 상권이 움직이는 최근 추세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상가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삼청동길과 압구정 로데오거리, 신사동 가로수길에 이은 이른바 2세대 '길 상권'으로 통한다.

경리단길은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 방면의 국군재정관리단에서 회나무로 끝자락인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까지 이어진다. 이 곳은 지대가 높고 경사가 심해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들만 찾았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살아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국적 분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익숙해진 젊은이들과 외국인들, 최근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대표적 이색상권으로 꼽히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대기업 브랜드와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들이 즐비해지면서 개성이 사라지고 임대료가 치솟자 상당수 소규모 점포들이 경리단길로 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히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전용 40㎡대 규모 가게의 임대료가 200만~300만원 수준이다. 권리금도 기본 3000만원 이상을 고려해야 한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 기존 유명 상권보다는 저렴하지만 최근 3년 새 임대료가 40% 이상 가파르게 올랐다.

이태원동 M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료의 경우 지난 2010년 150만~300만원(1층·전용 49㎡)에서 최근 200만~350만원까지 올랐다"며 "일부 점포 중에는 몇 년새 권리금이 2000만~3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오른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 상권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풍선효과를 보는 곳이 또 있다. 바로 마포구에 위치한 상수동길(홍익대~지하철 합정역)이다. 상수동길은 홍대거리가 지나치게 상업화됐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예술가들의 공간이었던 이 곳은 까페거리를 비롯해 봄에는 당인리발전소로 이어지는 벚꽃길로도 유명하다. 한강으로 연결되는 길을 따라 산책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서대문구 동교동에 거주하는 김씨(28)는 "상수동길은 자취를 시작하면서부터 자주 찾게 된 곳"이라며 "홍대거리보다 한적해서 좋고 개성이 넘치는 까페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홍대정문에서 상수동으로 이어지는 길에 위치한 상가(1층·66㎡ 기준)의 월 임대료는 1500만원대다. 지난 2008년 470만~490만원에서 3배가량 수직 상승했다. 보증금은 최근 3년간 최대 5배가 오른 2억~10억원 수준이다.

유동인구가 비교적 적은 상수역 3번 출구 방면도 상권 확대가 기대된다. 인근 H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상수동 래미안 리베뉴 2개 단지(1000여가구)가 마무리 공사 중"이라며 "배후수요가 늘어나면서 홍대와 당인리 발전소로 이어지는 길 못지 않게 상권이 발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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