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와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주말 육아예능의 선두주자다. 두 프로그램 모두 스타 아빠와 어린 자녀의 모습을 꾸밈없이 카메라에 담아내 방송 초반 시청자의 큰 공감을 이끌며 치솟는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요즘 시청률 곡선은 하락세다.
두 프로그램은 초반 어른들의 예능 무대에 아이들이 등장했다는 신선함과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가감없이 전달한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반복되는 패턴이 주는 식상함과 웃음 소재를 발굴하는 데 있어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제작진은 멤버를 교체했고 이와 관련해 안팎으로 시끄러운 일도 발생했다. 일례로 '아빠 어디가'가 시즌 2로 개편되면서 함께하게 된 김진표-김규원 부녀가 3개월 만에 중도 하차, 그들의 빈 자리를 정웅인과 딸 세윤이가 채우고 있다.
김진표의 잘못된 언행을 지적하며 그를 '일베'로 몰아가고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은 네티즌의 행동은 옳았을까? 또 김진표를 향했던 화살이 나이 어린 규원에게로 이어진 것은 모두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의 잘못이었을까.
'슈퍼맨'에는 최근 김정태와 아들 김지후(야꿍이)가 합류했다. 김정태의 아들 야꿍이는 출연 시작부터 큰 관심을 모았는데 바가지 머리에 통통한 볼살,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인기 비결로 작용했다.
하지만 김정태 부자의 합류에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야꿍이라는 귀여운 캐릭터가 시청률을 올리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기존 가족들의 방송 분량이 줄었다는 점은 고정 시청자들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또 '슈퍼맨'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추사랑과 야꿍이 둘을 놓고 형성되는 인기경쟁 구도가 과열돼 다른 가족들이나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이 상처받지는 않을지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두 프로그램은 스타 아빠와 자녀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시청자의 공감을 얻자는 초기 취지와 달리 점점 아이들을 상품화하는 모습이 표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해 이뤄지는 멤버 교체나 추가 투입은 지양되어야 할 때다. 잦은 교체와 부자연스러운 변화는 본원의 즐거움을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