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는 H형강 제조업체들의 자발적 노력 이외에도 수입사들의 가짜제품 척결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H형강 제조사들은 이달 16일 기준 수입대응 방침을 통해 소형 제품의 납품가격은 t당 63만원, 중형과 대형제품은 각각 t당 67만원, 87만원으로 책정하는 초강경 대응기조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대응 규격 수도 소형 3종, 중형 3종으로 이달 초 보다 각각 한 개씩 늘었으며, 대형규격 3개가 추가로 포함돼 총 9개의 H형강 제품이 인하된 가격을 적용받는다.
이는 국내 업체들이 출혈을 감수한 수입재 대응에도 불구,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의 수입량이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제품은 국내산보다 t당 약 18만원 가량 저렴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4월 H형강 수입량은 10만2233t으로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1~4월 누적 수입량은 42만4577t로 전년 동기 대비 16,2%가 늘었다. 특히 지난달 중국산 H형강은 수입량은 8만9582t으로 전월 대비 10.2%, 증가했다.
H형강 제조사들은 중국산 저가제품 수입에 대한 자제를 촉구하고 싶다는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적어도 가짜제품에 대한 유입은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초 대대적인 단속으로 가짜 H형강 제품의 유통이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상당수 부적합 철강재가 국산 정품으로 유통중인 만큼 이를 막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체 유통물량의 30%가량이 부적합 제품이라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산으로 둔갑한 부적합 철강재의 유통만 감소해도 고전중인 국내 H형강 업체들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입사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더불어 23일 시행 예정인 법(건설기술진흥법)에 앞서 부적합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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