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공무원, 없는 딸 결혼식 빙자해 '축의금 챙겨'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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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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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여수시의 한 공무원이 있지도 않은 딸 결혼식을 빙자해 축의금을 받아 챙긴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여수시에 따르면 올 연말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인 여수시 A팀장은 최근 친분이 있는 동료 직원 수백 명에게 딸의 결혼을 알리는 청첩장을 돌려 50여 명으로부터 수백만 원의 축의금을 받았다.

A팀장은 여수시청 세올 행정시스템 게시판에도 자녀 결혼 사실을 허위 공지해 2000여 명의 전 직원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청첩장에는 오는 25일 오후 1시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웨딩홀에서 장녀가 혼례를 치른다는 내용과 계좌번호가 적혀 있다.

하지만 청첩장에 적힌 결혼식장은 존재하지 않고, 자신의 장녀라고 밝힌 당사자는 과거에 이혼한 전 부인과 재혼한 남편 사이에서 출생한 딸로 A팀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A팀장에게 딸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일부 직원들의 제보에 의해 들통났다.

여수시 감사실은 A팀장을 불러 조사를 통해 본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A팀장을 대기발령 조치하는 한편,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관계규정에 따라 징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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