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대일’ 마동석 “김기덕 감독님, 다음에 부르실 땐 대사 좀 줄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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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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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자연스러우면서도 개성 넘치는 연기력의 소유자 마동석(43)은 다작 배우다. 심지어 소속사에서도 나중에야 출연을 알게 된 영화도 있을 정도다. 활발한 활동은 그만큼 감독들과 제작자들이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동석의 연기 열정도 한 몫 했을 터.

22일 개봉하는 ‘일대일’(감독 김기덕)에 출연한 계기는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배우는 배우다’ 덕분이다. 평소 김기덕 감독을 존경하던 마동석은 김기덕 감독의 제작 소식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고, 이는 ‘일대일’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고 마동석은 회상했다.

지난 16일 서울 가회동 카페에서 만난 마동석은 “김기덕 감독님을 팬으로서 좋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이형석 기자]

“모든 작품을 다 봤죠. ‘악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나쁜 남자’ 최근에는 ‘피에타’까지요. 심오한 세계관이 담겨 있는 감독님의 작품들을 보면서 거기서 오는 메시지에 감동을 받은 적도 있어요. 실제로는 무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아니에요. 따뜻한 분이시죠. 유머러스하기도 하시고요. 정말 배려심이 깊어요. 감독님과 배우 이전에 그냥 인간적으로 만났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만약에 감독님이 또 하자고 하시면 할 것 같아요.”

그러나 힘들었던 부분도 있다. ‘일대일’은 김기덕 감독 작품 중 대사량이 매우 많은 편에 속한다. 마동석은 “기존 감독님 작품들이 대사가 별로 없었다면 이번에는 대사가 정말 많았다. 원래 저한테 오는 배역들 자체가 대사가 없었는데 정말 최고 분량의 대사를 소화했다. ‘일대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등장하다보니 죽을 때만 대사가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사진=이형석 기자]

“그래서 감독님한테 다음에 또 부르실거면 대사 좀 줄여주세요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이 ‘이번에 대사가 좀 많았지? 괜찮아. 내가 편집할거야’라고 농담을 하시는데 빵 터졌죠.(웃음)”

마동석은 짧은 대사도 임팩트 있게 처리한다. 마동석의 대사에는 웃음과 여운이 남는다. 이는 마동석이 배우로서 대사를 살리기 위해 넣는 애드리브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다 감독님이 만드신 대사다. 그 대사를 마치 애드리브인 것처럼 말했다.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근질근질하긴 했다”고 농을 던지며 “애드리브를 그저 웃음을 주기 위해 하지 않는다. 대사를 주고 받는 상황에서 ‘비는’ 부분이 있을 때 애드리브를 구사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거장’ 김기덕 감독은 그런 마동석의 열정을 고스란히 영화에 녹여냈다. 마동석 역시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 표현을 통한 의미 전달에 주력했다.
 

[사진=이형석 기자]

“가치의 훼손, 사회적 핍박, 여러 가지가 복합돼 있죠. 영화에서 살해 당하는 여고생 ‘오민주’는 억압받는 상징적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가해자들이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고문을 하는 인물로 변하는 모습들. 아이러니들이 숨겨져 있는 거죠.”

김기덕 감독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이 느껴졌다. 그는 “정말 다양한 색깔을 지닌 천재”라며 “생각하고 준비해둔 시나리오 중에 대작도 있고 정말 상업적인 내용들도 많았다.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김기덕 감독을 치켜세웠다.
 

[사진=이형석 기자]

‘일대일’은 테러 하는 자와 테러 당하는 자, 그 상하관계의 전복이 빚어내는 인간 군상의 모순을 그리며 이 시대에 진정 ‘일대일’로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마동석은 테러 집단 그림자의 리더 역을 맡았다. 청소년관람불가로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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