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8시30분 경의선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개성공단에 들어갔다 오후 5시께 입경한 염 추기경은 공개 브리핑에서 "개성공단에서 슬픔과 기쁨, 희망을 봤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협력을 주문했다.
염 추기경은 "당초 조용히 개성공단에 들어가 방문하고서 조용히 오려고 했다"며 "서울에서 개성공단까지 60km 남짓한 거리다. 이 짧은 거리를 얼마나 멀게 살고 있는가 많이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선의의 뜻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하며 진실로 노력한다면 평화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허 신부는 "오늘(21일) 방문은 교황님의 방한과 무관하며 개성공단의 신자공동체인 로사리오회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사목적 방문이었다"며 "지난해 12월 개성공단 신자들을 방문하여 함께 성탄을 보내기로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현지에서 남북 사이의 화해와 평화로운 통일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평화통일은 개성공단의 활성화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방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개성공단에 들어가 신자공동체와 개성공단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북측 인사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허 신부는 "개성공단이 남북한의 협력으로 통일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처럼 이산가족의 아픔도 남북한이 더 큰 결단을 내려 해결한다면 우리 민족 공동체의 회복과 번영이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북 당국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우리 교회도 남북이 대화 협력을 확대해 나아갈 수 있도록 나름대로 역할을 모색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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