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세월호 정국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과거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은신처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본산 금수원 정문에 김 실장의 ‘우리가 남이가’ 플래카드가 등장하면서부터다.
구원파 측은 지난 1991년 오대양 사건 재수사 당시 김 실장이 법무부 장관을 맡고 있었다는 점을 내세워 ‘구원파 색출’ 작업에 청와대 윗선 개입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이 문구는 1992년 대선을 앞두고 터진 ‘초원복집’ 사건에서 등장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 실장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은 부산 초원복집에서 비밀 회동을 갖고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 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등의 발언을 했다.
결국 당시 부산을 중심으로 지역주의가 기승했고, 대선에서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는 당시 민주자유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한편 이날 정오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70여명은 금수원 진입에 성공, 구인영장과 체포영장이 각각 발부된 유 전 회장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 유 전 회장의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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