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유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집결지인 금수원에 은둔해 있다가 서울 소재 신도 집 등으로 도피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균씨의 행적은 추정조차 못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금수원 내부에 진입해 유 전 회장 부자의 신병 확보를 하지 못했다. 금수원 진입 후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최근 금수원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 전까지 머문 만큼 도피 여부를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대균씨 추적에 필요한 단서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내부자 제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또 검찰은 지난 세월호 참사 직후 지난달 19일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대균씨가 유 전 회장과 함께 은신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 부자가 아직도 금수원 주변에 몸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금수원은 축구장 30개 크기와 맞먹고 진출입로도 10여곳이나 된다. 건축물대장에는 금수원 소유 14개 동,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유 3개 동, 하나둘셋영농조합 건물 1개 동 등 모두 22개 동이 등록돼 있다. 8시간에 걸쳐 수색한 검찰추적팀을 따돌려 몸을 숨길 만한 곳은 얼마든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 21일 구원파 관계자는 검찰 수색은 생각보다 꼼꼼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 수사관들이 건물은 물론 야산 등산로까지 샅샅이 훑었다"며 "금수원 대강당 정문을 비추는 CCTV와 유 전 회장 별장으로 쓰였다는 건물 CCTV의 서버 본체를 압수해 가져갔다. 그 외 압수품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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