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세월호 참사가 모든 선거이슈를 흡수해 버린 가운데 유권자들이 꼽은 6‧4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은 ‘안전’인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반면 유권자 10명 중 7명은 “여야가 안전공약을 잘 안 지킬 것”이라며 정치 불신을 드러냈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20~21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국민안전 대책’(33.4%)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 질문은 복수 응답이 가능하도록 진행됐다.
이는 세월호 참사로 국가적인 재난 안전시스템 개조가 요구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표심의 향배는 안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노후복지와 보육지원’(31.5%), ‘지역경제 활성화’(30.4%), ‘교육비 부담 경감’(19.5%), ‘전월세난 등 주거안정’(17.5%), ‘지역균형 발전’(16.7%), ‘사회간접자본 개발’(7.9%), ‘대중교통 개선’(7.6%) 순이었다.
반면 여야 정당들이 모두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 ‘여야 정당들이 안전 공약을 잘 이행할 것이라고 보는가’란 질문에 ‘아니요’란 응답이 대다수인 70.7%에 달했다. ‘그렇다’는 25.8%에 그쳤다.
매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이 발표하는 공약은 정작 유권자들에게는 당선을 위한 구호로 그쳐 이에 불신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안전 공약 이행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20대(82.4%), 30대(78.3%), 40대(73.8%), 50대(70.3%), 60대 이상(51.4%) 등 저 연령층일수록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58.2%)에 비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78.4%)에서 부정적 전망이 더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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