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루무치 5∙22 폭탄테러...국제사회도 거세게 비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5-23 13: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22일(현지시간) 중국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1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루무치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22일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31명이라는 최대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제사회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23일 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폭발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로전문과 함께 이번 테러사건에 대한 비난의 뜻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피비린내나는 범죄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각종 형태의 테러주의와 극단주의를 처단하기 위해 양국의 합작을 한층 지속적으로 강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전 세계 국가 정상 중에서 가장 먼저 시 주석에게 위로전문을 보내 '신(新) 밀월기'에 접어든 양국의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드미트리 메젠체프 상하이협력기구(SCO) 사무총장도 "이번 사건으로 많은 인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큰 분노와 비통함을 느낀다"면서 희생자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아울러 "테러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테러주의를 타격하고 국제사회의 반테러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SCO의 우선 업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도 사건 발생 당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을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비열하고 흉악스러운 폭력습격사건'으로 명하면서 "미국은 어떤 형태를 막론하고 테러주의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백악관이 정식 성명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신장지역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테러로 규정한 것이다. 

앞서 주중 미국대사관도 22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폭력습격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동정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대사관이 쿤밍(昆明) 테러 때도 '테러'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폭력습격사건'이란 표현을 한 데 이어 이번에도 이를 반복했다"면서 "미국이 테러에 대한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신장 우루무치 폭탄테러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희생자와 그 가족 및 중국인민정부에 대한 위로의 말과 함께 부상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무고한 시민을 살육하는 행위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테러범죄자들은 법에 따라 심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호주와 프랑스, 영국, 아프가니스탄,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헝가리, 이란, 그리스 등이 외교부 등을 통해 우루무치 테러 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 22일 오전 7시50분께 우루무치 시내 중심인 인민공원 근처의 노천 아침 시장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해 31명이 사망하고 94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대가 아침 시장의 철제 울타리를 뚫고 난입했고, 그 중 한 차량의 탑승자가 폭발물을 밖으로 던지면서 10여 차례의 굉음과 함께 연쇄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소식을 접한 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強) 국무원 총리는 서면을 통해 철저한 수사와 함께 신속한 부상자 구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이를 엄중한 테러·폭력 사건으로 규정하며 강경한 대응을 천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