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격 줄줄이 인하…재고보상금 떠안은 제조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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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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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에 큰 비용 재고보상금 부담되지만 시장 흐름 동참”

LG유플러스가 출고가를 인하한 주요 단말기 가격. (자료제공=LG유플러스)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최근 정상 영업을 재개한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출고가를 줄줄이 인하하면서 제조사는 재고보상금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주요 단말기의 출고가를 인하하고 재고 소진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갤럭시 S4 LTE-A, 갤럭시 S4, 갤럭시 윈, 갤럭시 그랜드 등 4종을 비롯해 총 11종의 단말기 가격을 기종별로 차등 인하했다.

KT는 갤럭시S4줌 등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아이폰5C의 출고가를 70만40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내렸다.

LG유플러스는 출고가 95만4800원이었던 갤럭시 S4 LTE-A의 경우 34만9800원이 인하된 60만5000원, 출고가 95만 4800원이었던 LG G2는 25만5200원이 내려간 69만9600원에 선보인다.

여기에 보조금 혜택을 더해 소비자들은 실제로 30만~40만 원대에 해당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80만~90만 원대의 스마트폰 출고가가 50만~60만 원대로 떨어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은 넓어진 반면 재고보상금을 이통사에게 지급해야 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재고보상금이란 제품 출고가격을 인하할 경우 기존 출고가격과의 차이만큼의 금액을 제조사가 이통사에게 보상해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A통신사에 출고가를 인하하는 단말기 재고가 10만 대 있다고 가정할 경우, 제조사는 재고량에 대한 재고보상금을 일시에 이통사에 지급해야 한다.

출고가 인하로 판매가 늘어난다고 해도 한 번에 큰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제조사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통신 시장 논리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거 통신사와 제조사는 함께 보조금을 투입하며 출혈 경쟁을 펼쳤지만 정부의 강한 규제로 보조금이 법정 상한선인 27만원으로 묶이면서 나머지 비용을 출고가 인하에 반영해 경쟁을 펼쳐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가 갤럭시 S5를 86만6800원에 선보이며 가격을 내림에 따라 후발 주자들은 출고가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자사의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마진을 줄이면서 출고가 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와의 출고가 인하 협상에서 새로운 모델의 구입 약속을 놓고 줄다리기도 한다.

재고보상금이라는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다보니 이통사가 다른 모델을 구입해줄 것을 약속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통사와 제조사간의 불협화음이 일기도 한다.

팬택과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시크릿업’의 출고가 인하를 놓고 재고보상금 액수와 선 구매 약속 물량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제조사에게는 출고가가 내려가 자사의 제품이 시장에 많이 공급되면 점유율이 늘어 긍정적인 측면인 있는 반면, 이 같은 재고 털이 성과가 미미할 경우 오히려 자금 압박이 가중될 위험도 있다.

하지만 보조금이 27만원으로 묶인 시장의 흐름이 출고가 인하로 흐르는 만큼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가격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올라 이 같은 출고가 인하 바람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제조사에게는 한 번에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재고보상금이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예전만큼 들어가지 못하는 보조금을 출고가 인하에 반영해 고객 혜택을 늘리자는 것이 현재 시장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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