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이통3사의 영업 재개가 시작된 첫 주말 다시 보조금 광풍이 몰아쳤다.
차별적 보조금 지급으로 제 값을 치르고 휴대전화를 구입한 고객들은 다시 애꿎은 피해자가 됐다.
25일 관련업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께 갤럭시S5, LG G프로2 등 최신 스마트폰이 10~20만원대에 판매됐다.
고객들은 이를 523 대란이라고 부르며 구입 후기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속 올리고 있다. 한 고객은 “갤럭시 노트3를 지난 23일에 겨우 구매했다”며 “SK텔레콤에서 KT로 옮기면서 79요금제 조건으로 실부담금 25만원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3일 LG G2 0원, 갤럭시 노트3 25만원, 갤럭시S5 20만원” 등으로 풀렸다고 말했다. 이 글을 올린이는 “페이백 조건이었지만 대단했다”며 “LG유플러스가 주도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조금 대란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차별적인 보조금 지급으로 통신 시장의 질서를 흐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23일 불법 보조금을 통해 20만원대에 거래됐던 갤럭시 노트3(32㎇)의 경우 현재도 KT 온라인 공식쇼핑몰 올레샵에서는 좋은 기변과 별최대 할인가를 적용해도 76만 5000원에 판매중인 제품이다.
이처럼 제 값을 주고 구매하는 다수의 고객을 기만하는 불법 보조금에 대해 정부가 영업정지라는 철퇴를 들었다. 그러나 영업 재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불법 보조금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한편 온라인에서의 광풍과 달리 지난 24일과 25일 일선 매장들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23일 대란으로 다시 보조금에 대한 기대가 높아 직접 구매 고객보다 문의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또 매장 다른 관계자도 “어제 보조금이 풀려 최신폰을 10만원대에 구입했다는 후기가 올라오면서 정상 보조금을 적용한 가격에는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다”며 “보조금이 풀리면 매출에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선 매장에서는 통신사 이동을 조건으로 삼성 갤럭시S5가 60만원대 초반, 베가 아이언2가 52만원내외로 판매되고 있었다. 이는 정부의 보조금 한도 26~27만원을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보조금 대란은 휴대폰 구매를 차후로 미루는 상황을 부르기도 한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음 보조금 대란은 언제”, “아이폰5S도 대란 보조금 적용해서 구매할 수 있을까요” 등의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불법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선 매장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한 휴대폰 매장 점주는 “최근 매장 문을 열었는데 온라인을 통한 보조금이 대거 풀리면서 우리 같은 초보 점주들은 피해를 입게됐다”며 “이통사와 소수의 점주들 배만 불리는 불법 보조금 지급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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