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 도운 구원파 신도 체포..수사 급물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5-25 12: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주말 서울 도심서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 열려

[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가 유 회장 도피를 도운 구원파 신도를 체포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말인 지난 24일 도심 곳곳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진보단체의 대규모 촛불집회와 보수단체의 맞물집회가 열렸다.

◆구원파 신도 A씨 범인은닉죄 적용 체포...유씨 소재 조사중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5일 유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A씨를 체포했다.

지난 21일 금수원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A씨가 유씨의 도피를 도운 정황이 확인됐다. A씨에겐 범인은닉죄가 적용됐다. 유씨와 장남 대균(44)씨 잠적 이후 범인은닉 혐의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금수원 압수수색 당시 유씨 부자 검거에 실패하자 유씨 부자를 비호하거나 숨겨준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형법상 금고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자의 도피를 돕거나 은닉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검찰은 현재 A씨를 상대로 유씨 부자의 소재를 강도높게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체포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원파 소속 신도 10여명이 이날 새벽 인천 남구 소재 인천지검 청사를 항의방문했다.


◆주말 진보단체 세월호 희생자 촛불집회-보수단체 맞불집회 열려

61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24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3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2차 범국민촛불 행동: 천만의 약속' 집회를 열었다. 지난 17일 집회에 이은 두 번째 집회다.

부제 천만의 약속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1000만인 서명을 호소하는 의미다.

생존 학생의 아버지 장동원씨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먼저 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는 게 우리의 몫"이라며 "여러분들만이 우리 아이들을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진상규명을 위해 여러분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아이들을 수몰시킨 늦장 구조 규탄한다", "규제완화 고집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국민의 힘으로 진실을 밝히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저녁 8시쯤부터 보신각→탑골공원사거리→퇴계로2가 교차로→한국은행→을지로입구역→서울광장 등 3㎞ 넘게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청와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종각역 보신각 앞 도로를 불법점거, 경찰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30여명이 인근 경찰서로 연행됐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재향경우회 등 30여개 단체 25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청계광장 맞은 편에 있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월호 참사 애도분위기 악용세력 규탄 2차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정부타도, 정권퇴진을 선동하며 국가적 재난을 불순한 의도로 호도하고 반헌법적 작태를 자행하는 애도분위기 악용세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침몰 40일째인 25일 풍랑특보가 예고되면서 민간잠수사들과 의료진 등이 팽목항으로 대피, 수색 재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현장 기상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 필수인력을 제외한 민간 잠수사와 의료진은 팽목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현재 총 사망자수는 288명, 남은 실종자는 16명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