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 ‘여자들이 날 거부’ 살인 예고 동영상 신고 받고도 미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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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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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사진 출처: 'CNN' 방송 화면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경찰(보안관)이 엘리엇 로저(22, 사진)가 여자들이 자신을 거부한다며 살인을 예고하는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리고 칼로 찌르고 총을 쏴 6명을 죽인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살인 예고 동영상을 신고받고도 해당 동영상을 확인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 보안관실의 켈리 후버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총격이 일어날 때까지 비디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빌 브라운 보안관도 CBS와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엇을 면담한 경찰은 그가 예의 바르고 똑똑하게 이야기했고 소심해 보이지만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해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에선 더 이상의 개입이 필요치 않아 보였다. 매우 비극적인 상황이었고 시간을 되돌려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엘리엇 로저의 가족 변호사인 앨런 시프먼은 “엘리엇의 가족은 몇주 전 그가 자살과 살인에 대한 유투브 비디오를 올린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며 “이에 따라 경찰관이 그를 면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유투브 동영상 제목은 ‘엘리엇 로저의 응보(應報)’인데 이 동영상을 보면 자신을 엘리엇 로저로 소개한 젊은 남성이 BMW로 보이는 자동차의 운전석에 앉아 약 7분 동안 말하고 있다.

이 남성은 “내일은 응보의 날이다. 여자들은 다른 남자들에게는 애정과 섹스, 사랑을 줬지만 내게는 단 한 번도 준 적이 없다”며 “나는 22살인데 아직도 숫총각이고 여자와 키스해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대생 기숙사에 있는 여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아일라 비스타의 거리로 나와 모든 사람을 죽이겠다”며 “만약 할 수만 있다면 여러분 모두를 해골의 산과 피의 강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엘리엇 로저는 23일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샌타바버라·UCSB) 근처 해변에 있는 소도시 아일라 비스타에 위치한 그의 아파트에서 남자 룸메이트 세 명을 칼로 찔러 죽이고곧장 여학생 클럽 회관으로 가 거칠게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건물 밖에 서 있던 세 명의 젊은 여성에게 총을 쐈다. 그리고 아일라 비스타 지역을 돌며 행인들에게 총을 난사했다.

이로 인해 모두 6명이 숨지고 10명 넘게 부상당했다. 그는 결국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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