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국씨티은행 종합 검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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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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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사고와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정밀 진단에 착수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6일부터 씨티은행과 대구은행을 대상으로 종합 검사에 돌입했다.

이번 검사는 2~3년 만에 실시되는 정기 종합 검사로 금감원이 최근 검사방식 개편방안을 발표한 뒤 처음으로 적용하는 것이어서 은행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기존 백화점식 종합 검사에서 벗어나 금융사 경영실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씨티은행에 대한 경영 전반을 정밀 진단해 체질을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고객정보 4만4000여건이 유출된 사실이 적발돼 금감원의 특별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징계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용역비 지급 적절성도 씨티은행의 집중 검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2004년 한미은행 인수 이후 지난해까지 1조2185억원의 용역비를 지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의 35% 규모에 달하는 금액으로 이 중 해외 용역비는 7741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용역비의 62%나 된다.

용역비는 배당금과 달리 법인세와 배당세를 내지 않고 10%의 부가가치세만 내면 되기 때문에 불법 해외 이전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씨티은행의 구조조정 과정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기존 190개 지점의 3분의 1에 달하는 56개 지점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태업 등의 방식으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성과보상체계도 금감원 점검 대상이다.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겸 씨티은행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29억원을 받았다. 하 회장의 연봉에는 상여 11억8000만원과 이연지급보상 7억7000만원이 포함됐다.

이는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 회장보다 많은 금액으로 순이익이 반토막 나는 가운데서도 많은 금액을 연봉으로 챙겼다.

또한 씨티은행은 대출사기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 지난 2월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에 납품하는 한 업체가 매출채권 등을 일부 위조해 씨티은행에서 1700만 달러(약 180억원)의 허위 대출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씨티은행에 대한 종합 검사를 끝낸 뒤 취약사항을 명시해 사후관리와 경영진에 대한 책임 부과 근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경영실태 평가등급을 5등급 15단계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금융사별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고객정보 유출 등 대형 금융사고 발생 시 경영실태 평가등급 산정에 불이익을 주기로 함에 따라 씨티은행의 경우 최하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금감원은 대구은행에 대한 정밀 진단도 실시한다.

대구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22.4% 줄어드는 등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대구은행의 가산금리 인상도 점검 대상이다. 대구은행은 이익이 줄어들자 최근 1년간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13%포인트를 인상했다.

이밖에 금감원은 내달 중 제주은행에 대한 종합 검사를 실시하며 내달 말에는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정밀 진단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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