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취임했다. 이날 인도 전역은 국왕 대관식만큼 들썩였다. 인도 경제 구원투수로 나설 모디 총리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취임식에 참여자만 4000여명이 넘었다. 영유권 분쟁을 했던 나와츠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비롯해 남아시아 지도자 7명도 참석했다.
모디 총리는 "국제사회 참여를 통해 강력하고 통합된 강한 인도를 만들어 영광스런 미래를 만들겠다"며 "인도 발전을 위해 국민의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내무장관에 나지나트 싱 BJP 총재, 외무장관에 수시마 스와라지 전 BJP 연방하원 원내대표, 재무장관에 아룬 자이틀레이 전 BJP 연방상원 원내대표를 임명했다.
자이틀레이 신임 재무장관은 모디 총리와 함께 겸기 침체·높은 인플레이션·재정적자 등을 해결해야 한다. 모디 총리는 취임식 전 '작지만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원칙으로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장관 수를 77명에서 44명으로 줄였다.
모디가 인프라 건설과 외국 기업 개방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글로벌 기업의 기대감도 높다. 이코노믹스타임스는 전문가들은 모디 정부가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대담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IHS오토모티브의 애밋 카우쉬크 애널리스트는 "인도 내부 수요가 더디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른데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그러나 정부가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면서 단기간 경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 확대 및 소비 촉진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모디 정부가 첫 임기 한달간 5가지 과제를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5가지는 경제, 남아시아 국가 협력, 인도 소수종교 포용, 국내 치안, 중앙정치 관계 등이다. CNN머니도 모니 정권이 단기적 경제는 개선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인도 증시는 15% 올랐고 루피화 가치도 6%나 반등했으나 모디효과가 장기간 이어지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모디는 인도를 서남아시아의 제조업 허브로 육성하고 금융 세제 개혁을 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러나 모디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큰데다 내부적 충돌도 커 공약을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인도 중앙은행 총재인 라구람 라잔과 통화정책 구도상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라잔은 경상적자 해소와 루피화 폭락을 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외국 기업의 유입을 반대하는 토착 자영업자들과 마찰도 불가피하다.
블룸버그는 모디가 가능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 정권에 대한 불신에 높은 지지율을 얻은 만큼 정치적 마찰이 일어나기 전에 서둘러 경기부양책을 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모디가 주저한다면 국민들의 실망감도 커지기 때문에 취임 100일 안에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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