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경영닥터·대기업이 맞손, 중소기업 성공사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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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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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중기협력센터, ‘경영닥터제 2013년 2기 성과보고 및 2014년 1기 발대식’ 개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전경련 경영닥터의 조언으로 초소형 통신중계기 개발에 성공하고, 대기업과 함께 해외진출의 길을 열어 기업성장의 모멘텀을 찾았습니다.”

2013년 2기 전경련협력센터 경영닥터제에 참여한 박병기 기산텔레콤 대표의 소감이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는 27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경영닥터제 2013년 2기 성과보고 및 2014년 1기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승철 협력센터 이사장, 장중웅 전경련 경영자문단(이하 경영자문단) 위원장을 비롯한 자문위원, 대기업 동반성장 담당 임직원, 46개 협력업체 대표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2기 경영닥터제 참여기업중 제품개발과 마케팅전략 등 경영자문단의 경험 및 노하우와 협력 대기업의 자금 및 기술개발 지원 등 협업을 통해 협력업체가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등 우수자문사례가 많이 나왔다고 협력센터는 밝혔다.

유무선 통신방송 및 통신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산텔레콤은 1993년에 설립해 1999년 코스닥에 상장된 후 400억원대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하지만, 3G에서 4G로 이동통신방식이 바뀌면서 기존 주력제품인 중계기와 와이파이 액세스 포인트(Wifi AP) 부문의 경쟁력이 떨어져 매출정체가 지속돼 기존 제품을 대체할 새로운 제품개발과 판로확대가 절실해 지난해 11월, 전경련 경영닥터제의 문을 두드렸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에서 중역을 지내는 등 정보통신분야 마케팅과 기획업무에 밝은 김승시 위원이 기산텔레콤의 경영닥터로 나섰다. 김 위원은 협력대기업인 KT의 롱텀에볼루션(LTE)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중계기를 개발하고, KT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매출처를 다변화할 것을 제안했다.

기산텔레콤은 실내 LTE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중계기를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소형화 기술개발에 힘쓴 결과, 세계 최초로 ‘Delay Free’ 중계기(정식명칭, 기산LMD중계기)를 개발, 특허출원에 성공했다. ‘기산LMD중계기’는 KT의 품질테스트를 통과해 2015년까지 200억원 규모의 물량을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아울러, KT의 도움으로 참가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도코모, 구글 등 세계 주요 정보통신업체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20여개 글로벌 업체와 납품계약을 추진중이다.

글라소울(대표 최진용)은 LG디스플레이의 1차 협력업체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화면(TFT-LCD)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유리기판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2001년에 코스닥에 상장되었으나, 무리한 사업다각화로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2012년 11월에 상장이 폐지되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에 몰리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진용 대표가 전경련에 문을 두드렸다.

경영닥터로 선정된 조영환 위원은 주요 적자요인인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사업부를 분리해 주요 수익처인 구미공장의 식각사업 유리기판을 화학약품을 이용해서 더 얇게 깎아내는 작업에 집중해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에 특화된 사업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최 대표와 LG디스플레이 구매팀장 등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요구사항과 생산전략에 맞춰 글라소울의 조직과 생산시스템 개편방안을 찾았다.

그 결과, 글라소울은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유리기판 식각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구미공장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인력감축과 재배치, 조직개편 등 내부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LG디스플레이도 4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지원하는 등 글라소울의 경영혁신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부실사업 정리, 조직슬림화 등 사업과 조직 개편으로 글라소울은 매월 2억원의 비용을 절감해 현금유동성 압박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며, 올해 말에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LG디스플레이 납품물량이 증가되어 매출액도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기업을 다시 상장시키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2014년 1기 경영닥터제 발대식’에는 LG전자, 포스코 등 19개 대기업의 46개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협력센터는 올 11월에 50여사를 추가해 2년 연속 100개 협력업체에 경영닥터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1기 참여기업들의 자문희망 분야로는 생산성 향상, 품질관리 등 기술·생산·품질 부문이 45.7%로 가장 많았고, 중장기전략과 신사업계획 등 경영전략 부문 21.7%, 판로개척과 해외진출 등 마케팅 부문이 10.9% 순으로 나타났다.

협력센터는 경영닥터제 참여업체들이 기술혁신에 성공하거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매출을 높이는 등 가시적인 자문성과를 더 많이 창출하기 위해 동종업계 대기업 임원출신 중심으로 자문위원을 매칭하는 한편, 자문위원의 경영진단과 처방에 맞게 협력대기업의 동반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시켜 나갈 계획이다.

1기 경영닥터제에 참여하는 협력업체들은 발대식 이후 담당자문위원과 협력대기업 동반성장 관계자와 함께 혁신이 필요한 부분과 개선과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한 후, 이를 토대로 매월 1회 이상 기업현장에서 단계별로 경영혁신 방안을 자문 받고, 자문 이행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평가받게 된다.

이승철 협력센터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은 강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내는 협업·동업 문화가 부족하고, 대기업의 발전 속도에도 부응하지 못하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영자문단의 경험 및 노하우와 대기업의 자금 및 기술지원 등 협업을 통해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경영닥터제를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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