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도피중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조속한 검거를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번 참사의 근본적 원인인 유병언 일가가 국민 앞에 반성하고 진상을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법을 우롱하면서 국민의 공분을 자처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또 "유병언 일가의 이런 행동은 우리 사회에 대한 도전이자 그 어떤 것으로도 비호받거나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반드시 사법당국에서 신속하게 검거해 진상과 의혹을 밝히고 의법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진 과정에서 혹여라도 일부의 비판을 악용해 부처조직을 보호하려는 부처이기주의를 보인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기 부처나 조직, 개인의 손익을 넘어 국가적 소명감을 갖고 후속조치를 공명하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해양경찰청 해체 결정에 대해 "이번 개편은 세월호 사고로 노출된 해경의 문제점을 더이상 방치하면 또다른 대형사고에 대비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해양을 지키고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진정한 해양안전의 첨병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경은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공무원 전체인력이 8% 증가할 때 34.8%가 늘어날 정도로 규모와 예산이 급팽창했다"며 "그러나 재난구조와 직접 관련된 예산은 해경 전체예산의 2%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으려면 이번에 완전히 시스템을 전환해 각종 해양사고를 예방하고 인명구조에 최고의 역량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해경 조직해체는 단순한 문책 차원이 아니라 해경의 임무에 대한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구조적으로 잘못되고 미비했던 해양구조와 구난 업무를 국가안전처로 이관해 모든 재난구조를 통폐합하고 구조안전과 직접 관련있는 예산과 전문인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해양교통관제센터(VTS) 통합 등 그동안 해경의 숙원을 해결함으로써 해양안전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 사고원인부터 진행과정 전반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책임질 사람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을 통해 해경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 해양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고 건강한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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