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자동번역업체 씨에스엘아이(대표 박기현·이하 CSLi)가 27일 자동번역 솔루션 개발기업인 프랑스의 시스트란(SYSTRAN)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CSLi는 자동번역 솔루션 분야 선두로 올라섰으며, 사명을 ‘시스트란 인터내셔널’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시스트란은 1968년에 설립된 자동번역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총 89개 언어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양의 언어 데이터베이스 및 사전을 보유하고 있다.
CSLi와 시스트란은 지난해 1월 ‘유럽 및 아시아권 언어 통합 공동 기술 개발 발표회’를 가지고 양사 간 번역기술 공동 개발에 합의한 바 있다. 양사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인수협의를 지속해왔다.
시스트란 CEO이자 회장인 드미트리 사바타카키스는 “CSLi는 우리의 비전을 공유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전문성과 열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이어온 양 사의 협력은 깊은 상호간의 신뢰를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더욱 큰 비전을 이뤄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과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3개 투자회사와 1개의 증권회사가 참여했다.
향후 시스트란인터내셔널은 자동번역 솔루션 선두 기업으로 국내외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국어 자유 소통 국가 실현을 위한 실시간 외국어 번역 스마트 인프라 구축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어 번역 스마트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언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불편이 최소화되고, 이를 통해 다국어 소통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 창조관광산업 실현으로 국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창조경제 사례가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기현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대표는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웨어러블 컴퓨팅과 휴먼 컴퓨팅에 가장 핵심적인 휴먼 인터페이싱을 처리할 수 있는 개인화된 플랫폼을 개발, 실생활에 변혁을 가져오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서비스 오픈 API 플랫폼을 개발, 기업과 소비자(B2C)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넘어 소비자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C2C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허순영 교수는 “이번 씨에스알아이의 시스트란 인수는 우리나라 기업이 전 세계를 상대로 영향력을 갖는 기술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며,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IT 산업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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