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부채, 1024조원으로 사상최대 경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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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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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연구원 "취약계층 빚 부담 줄여줘야"

▲ 가계부채 증감액 추이. [출처 = 한국은행]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올 1분기에도 3조원 이상 늘어났다. 또 다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02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발표하는 공식적인 가계빚 통계로, 금융회사의 대출과 카드사 등에서 발생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것이다. 1분기 수치는 지난해 말 1021조원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분기 가계신용은 6.4% 증가했다. 2012년 1분기(7.1%) 이후 8분기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5.1%에서 2분기 5.5%, 3분기 5.6%, 4분기 6.0%로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2012년 말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되면서 2013년 1분기 가계신용이 감소(-9000억원)했다"면서 "올 1분기 가계신용 증가폭이 큰 것은 지난해 감소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가계대출은 96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7000억원 증가한 반면 판매신용은 57조2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 대출은 1000억원 증가한 48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관련 세제혜택 종료,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을 기록하며 전분기(6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우체국 예금 등을 포함하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3조2000억원 증가한 20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과 연금,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대출도 277조원으로 1조3000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은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조2000억원 감소한 5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부채의 증가는 총량보다도 '부채 질 악화'가 문제점으로 꼽힌다.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의 빚이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자칫 금융기관의 부실을 유발시켜 금융시스템 전반의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진·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우리나라의 매크로레버리지 : 분석과 전망' 세미나에서 "취약계층은 고용여건이 취약해 경기 부진 시 채무상환능력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호전 시에도 다른 소득계층에 비해 소득 개선이 지연되거나 개선폭이 미흡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원이 지난해 발표된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소득 1분위의 원리금상환비율(DSR)은 24.3%로 가장 높은 반면 고소득층인 5분위는 11.1%로 낮았다. 소득이 적을수록 빚을 갚는데 부담을 느낀다는 얘기다. 반대로 소득이 늘어날 경우 저소득층일수록 부담은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임 연구위원은 이를 바탕으로 "저소득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으로 가계소득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또 저신용·저소득층에 대한 서민금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밖에 과다채무자들의 파산을 막기 위한 개인채무자 구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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