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B 회장·은행장·사외이사 계좌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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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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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금융당국이 최근 KB금융의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 리베이트설이 돌자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수뇌부의 계좌까지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특별 검사에 착수한 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에 대한 계좌 조회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금융그룹과 은행 수뇌부의 계좌를 일괄적으로 조회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에서는 그만큼 국민은행 사태를 법규에 따라 엄정하고 관용없이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현행 IBM 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주 전산기 교체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후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는 결정 과정에 하자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달 19일 이사회에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으나 거부되자 금감원에 특검을 요청했다.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실제 업체와 계약하지 않아 리베이트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은 낮지만 수많은 의혹이 난무함에 따라 금감원이 급기야 KB 수뇌부의 계좌까지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다.

문제가 커지자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긴급 이사회를 열었으나 사외이사들과 이행장 및 정 감사 사이에 입장 차이가 여전해 30일 이사회를 다시 열 예정이다.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은 이 행장과 정 감사가 협의 없이 금감원 특검을 요청함으로써 내부갈등을 외부로 표출하고 시스템 변경과 관련해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 내부에서는 정병기 감사가 월권 행위를 한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정 감사가 정해진 업무를 충실하게 했을 뿐이며 KB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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