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선 투표율 37%, 대선 하루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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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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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 안하면 ‘벌금’ 엄포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집트에서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37%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을 하루 연장하는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이집트 국영TV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 압둘 아지즈 살만 사무총장은 "지난 2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대선에서 유권자 5400만 명 중 약 37%가 투표했다"며 "투표일을 하루 늘려 대선을 28일 마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대선 투표율은 52%였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대선 연장 이유는 국외 근로자들의 투표할 수 없었다는 불만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애초 이번 대선은 26일∼27일 시행될 예정이었다.

또한 선관위는 투표 마감 시간을 애초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했고 유권자 휴대전화로 “투표에 불참하면 500 이집트파운드(약 7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

이는 이번 대선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취해진 조치로 보인다.

현지 국영TV 화면을 보면 이날 투표소는 전날보다 줄을 선 사람이 훨씬 줄었거나 줄이 빈 곳도 많았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7월 군부에 의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다.

현재 이집트 과도정부는 군부가 이끌고 있다. 이번 대선에선 군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60) 전 국방장관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만약 투표율이 낮으면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이 당선돼도 집권의 정당성이 약해질 수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과 최대 시민단체들 중 하나인 ‘4월6일 청년운동’, 일부 야권 인사들은 이번 대선에 대해 보이콧 운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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