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노사, ‘무파업 20년·통상임금 합의’ 상생 이정표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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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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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 통상임금 합의는 대규모 사업장중 최초

(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부터)남윤영 사장과 박상규 노조위원장 등 동국제강 노사 관계자들이 28일 인천제강소에서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항구적 무파업 선언을 통해 노사 상생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동국제강이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 임·단협 무파업 20주년 달성과 더불어 대규모 사업장 중 처음으로 통상임금 합의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동국제강(대표 남윤영)은 28일 인천제강소에서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갖고, 불황 극복에 노사가 힘을 모으기로 하고 올해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동국제강은 이번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으로 1994년 국내 최초 ‘항구적 무파업 선언’ 이후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며 평화적 노사관계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

특히 동국제강 노사는 시간외 근로 등 법정수당 산정의 기초가 되는 통상임금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임금동결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 수준의 실질임금상승 효과가 발생하게 됐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 이후 임금체계개편을 위해 노사 공동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위원회에서는 24시간 가동에 맞춰 교대근무를 하는 철강산업의 특수성에 맞는 합리적인 임금체계 마련을 고민 해왔다. 이에 동국제강 노사는 교대근무 변화로 발생하는 임금 차이를 보전하기 위해 지급해오던 수당 등을 통상임금으로 편입하며 통상임금의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 1994년 ‘항구적 무파업 선언’으로 노사화합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동국제강은 항구적 무파업 선언 20주년을 맞는 올해 노사관계의 뜨거운 이슈로 부상한 통상임금체계 개편을 철강업계 최초로 합의함으로써 노사 상생의 역사를 이어가게 되었다.

이 날 박상규 동국제강 노조 위원장은 “브라질 고로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결정 등 회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해 조합원의 뜻을 담아 결정한 것”이라며 “새로운 임금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100년 영속기업을 위한 기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남윤영 사장은 “창립 60주년과 항구적 무파업 선언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에 상생과 협력적 노사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며 “회사는 경영실적 개선에 집중하여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동국제강은 이러한 노사화합과 상생의 문화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반세기가 넘는 ‘철강종가’ 역사를 굳건히 이어오고 있다.

동국제강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도 인적 구조조정 없이 극복했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노조가 자발적 임금 동결을 선언, 회사에 힘을 보태며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수요산업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경영목표를 ‘기본에 충실, 강점에 집중’으로 정하고 수익성 중심의 설비투자와 기술력 향상에 매진하며 올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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