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은 일본 정부에 수천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R) 로리 문고벤(Rory Mungoven) 아태국장이 경남교육청으로 보낸 감사의 편지 내용 가운데 일부다.
경남교육청은 27일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 로리 문고벤 아태국장이 국내 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김복득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영어판 ‘나를 잊지 마세요’와 지도서를 발간해 역사교육을 실시하는데 대한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로리 국장은 또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은 일본 정부에게 최종적으로 수천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밝히면서 “피해자들의 존엄성 회복을 돕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계속해 주기 바란다”고 경남교육청에 당부했다.
경남교육청은 경남 통영 거주 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만 96세)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와 교사용 지도서, 동영상 다큐멘터리 CD 등을 만들어 지난 2013년 3월 7일에 출간했다.
그해 8월 13일에는 일본에 사는 우리 학생들과 교민들을 위해 ‘일본어판’을 제작해 일본 아베총리를 비롯해 정치.교육계에 전달했으며 일본에 있는 한국학교 및 한국교육원에 보급했다.
지난 1월 14일에는 영어, 중국어판을 발간해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UN과 국제사회의 올바른 이해와 교육을 촉구하기 위해 오바마 미국대통령,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에게 전달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경남교육청의 ‘나를 잊지마세요’를 전달 받은 천하이(陳海) 주한 중국대사관 대리대사는 경남교육청으로 보내온 감사 편지에서 “최근 경남교육청에서 보내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구술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 책과 학습자료를 읽은 뒤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모든 아시아의 국민들이 힘을 합쳐 일본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반성할 수 있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 1월 16일 주한 미국대사관을 방문한 경남교육청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에드워드 동(Edward Dong) 정무 공사참사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제 증언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경남교육청이 이러한 일을 선도적으로 추진한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이 책을 통해 일본이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이를 통해 한.일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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