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28일 “한국 바이오산업은 우수한 인재와 충분한 개발 역량, 활발한 연구 활동 등 여러 장점이 있다”며 “자금 지원만 충분히 이뤄진다면 장점이 크게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생태계를 만든 ‘요즈마(Yozma)펀드’ 설립자인 에를리히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바이오·메디컬코리아 2014’ 참석차 방한했다.
요즈마 펀드는 첨단 기술을 가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가 40%, 민간이 60%를 투자해 1993년 조성한 펀드다. 요즈마는 히브리어로 ‘혁신’을 뜻한다. 창의·독창·창업 등의 의미도 있다.
1억 달러로 시작한 요즈마펀드는 2013년 현재 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지원 벤처기업만 수백개에 달한다. 1997년 민영화된 이 펀드는 이스라엘 첨단 기술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에를리히 회장은 벤처기업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금 지원을 꼽았다. 바이오업체는 더 그렇다. 그는 “바이오산업은 제품 개발기간이 길어 대기업과 달리 벤처업체는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런 측면에서 세계 벤처캐피털이 바이오산업 지원을 강화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최근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의료사업에 뛰어들면서 벤처캐피털도 바이오에 더 많이 투자해 자금 문제가 나아졌다”고 말했다.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해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할 경우 우수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에를리히 회장은 “한국 바이오업체 수는 ICT업체보다 많지만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0.2%, 7%로 심각한 불균형한 상태”라고 진단하고 “그러나 두 산업을 융합한다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도 밝혔다.
한국 투자에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요즈마그룹은 지난해 한국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투자는 쉽지 않지만 한국 정부·민간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가시적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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