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직접투자, 4년만에 최저…대기업 '줄고' 중소기업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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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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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올 1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가 1년 전보다 23% 가량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4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28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분석'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잔액은 45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이는 송금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어서 신고 기준으로 작성한 기획재정부 통계(1분기 70억2000만 달러)와는 차이가 있다.

투자금액이 5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0년 2분기(38억2700만 달러) 이후 4년만이다. 대내외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러한 요인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일부 신흥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투자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19.5% 감소했으나, 중소기업의 투자금액은 5.5% 증가했다. 투자잔액은 각각 36억4300만 달러와 6억700만 달러였다.

마찬가지로 대기업이 투자한 신규법인 수도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2.8% 줄어든 95개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이 투자한 신규법인수는 347개로 같은 기간 10.5% 증가했다.

이 기간 지역별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아시아는 제조업 중심으로, 유럽은 금융 및 보험업 중심으로 투자가 감소한 반면 에너지공기업 자원개발투자 등으로 중남미 투자가 증가했다.

아시아와 북미, 유럽에 대한 투자금액은 올 1분기 중 각각 19억2200만 달러와 630억 달러, 501억 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1.3%와 48.4%, 62.8%씩 감소했다. 아시아의 경우 최대 투자처인 중국에 대한 투자금액이 6억69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9%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에 비해 중남미에 대한 투자액은 798억 달러로 같은 기간 100.1%나 증가했다. 볼레오 동광 사업 투자 등으로 멕시코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금융 및 보험업 투자가 감소했지만 광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전체 투자의 67.2%는 제조업과 광업에 쏠려 있었으나, 제조업 투자금액은 1분기 16억1100만 달러로 201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투자 1위국(투자 비중 37.5%)인 중국에 대한 투자가 6억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3.2% 감소했기 때문이다.

광업은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다 1분기 14억4000만 달러의 투자금액을 기록하며 증가로 전환했다.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전년동기 대비 311.3% 증가하며 전체 업종 중 3위를 기록했다. 금융 및 보험업은 미국에 대한 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8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해외직접투자 증가세가 크게 꺾인 것은 국내외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세계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해외 직접투자는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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