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외국인 투자, 혁신도시 개발, 관광객 증가 등으로 제주도에 부동산 투자열풍이 불면서 경매시장 분위기까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제주도 경매 물건 중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토지와 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28일 부동산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제주지역 토지 평균 낙찰가율은 124.5%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9월 163% 이후 5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제주 토지 낙찰가율은 작년 7월 100.4%를 기록한 이래△8월 113.9% △9월 104.5% △10월 100% △11월 103.3% △2월(2014년) 113.1 △4월 108.8% △5월 124.5% 등 1년도 안 돼 총 8번이나 100%를 넘어섰다.
주택 역시 마찬가지다. 올 들어 매달 모두 낙찰가율이 90% 이상을 기록했고, 특히 5월에는 100.9%까지 치솟았다.
5월 전국 토지의 평균 낙찰가율은 63.1%, 주택은 81.4%인 것과 비교하면 제주지역 부동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낙찰된 제주시 용강동 소재 1만1378㎡ 토지는 감정가 8억9157만원에서 두 번 유찰된 후 최저가가 4억3687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이번에 3번이 응찰하며 감정가의 135.8%인 12억111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동일리 포구 인근에 위치한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에 위치한 단독주택(건물 212.7㎡, 토지 555㎡)은 12일 처음으로 경매에 나와 11대 1의 경쟁률로 감정가 1억6090만원의 136.7%인 2억1999만원에 팔렸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물건 최대 조회 수 10위 안에 5개 이상이 제주도일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며 "최근 경매로 나오는 물건 수도 줄고 있어 당분간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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