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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3일 발행된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충칭법인(충칭아부로소액대출유한공사) 세무등기증. 법정대표인란에 차순관 KB저축은행 대표의 이름이 적혀 있다.[사진=장기영 기자]
(중국 충칭)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 26일 개업을 기념하는 고사가 한창이던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충칭법인(충칭아부로소액대출유한공사) 사무실.
사무실 입구 벽면에 걸린 액자를 올려다보던 그 때, 낯익으면서도 낯선 이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각각 발행된 세무등기증, 영업허가증에 법정대표인으로 기재된 차순관 KB저축은행 대표의 이름이었다.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충칭법인 영업허가 관련 서류에 왜 차 대표의 이름이, 그것도 법정대표인으로 올라있는 것일까.
올 1월 KB저축은행 대표로 공식 취임한 차 대표는 지난해까지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충칭법인 영업허가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톈진, 선전, 충칭 등 총 3개 현지 법인 동사장을 맡았다.
그러나 차 대표가 KB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동사장직은 모두 현 동사장인 김범수 전 중국사업본부장이 물려받았다.
차 대표가 KB저축은행 대표로 내정된 것은 영업허가가 떨어지기 전에 지난해 12월 31일이다.
하지만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영업허가가 지연될 것을 우려해 동사장을 변경하지 않았다.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관계자는 “중국은 인허가 관련 서류심사 도중에 동사장을 바꾸면 심사를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변경을 미뤘다”며 “현재 동사장 변경에 필요한 서류 준비를 완료했고, 조만간 관계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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