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사태 어디까지…알력다툼에 리베이트 의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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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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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왼쪽), 이건호 국민은행장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이 경영진 간 알력다툼, 리베이트 가능성 등 불미스런 의혹까지 받고 있다.

회사의 중대 사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경영진의 도덕성과 직결된 문제로 의혹을 받으면서 KB금융의 명예와 신뢰가 크게 실추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당국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이른바 'KB금융 사태'가 불거지자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의 문제점, 낙하산 인사를 비롯해 경영진 간 갈등 등이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쌓였던 KB금융 및 국민은행의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갈등과 불만 등이 전산시스템 교체 여부를 둘러싸고 폭발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지주사와 은행 간의 대립구도가 아니라 전산시스템 수주 과정에서 생긴 의견 불일치"라고 말했지만, 이같은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또 리베이트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어느 정도 근거를 가진 소문도 아닌, 단지 추측과 의혹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경영진의 도덕성 면에서도 의혹을 받을만한 사고가 터진 것만으로도 KB금융의 신뢰는 크게 떨어진 셈이다.

금융당국 역시 리베이트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임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에 대한 계좌 조회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금융그룹과 은행 수뇌부의 계좌를 일괄적으로 조회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실제 업체와 계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베이트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수많은 의혹이 난무하자 금감원이 일말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KB금융 경영진의 계좌까지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다. 30일 열릴 국민은행 이사회에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KB금융의 전 고위임원은 "한때 몸 담았던 회사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상당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 사태와 관련해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있는데, 불미스런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새 노동조합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KB금융 낙하산 인사와 관련,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정찬우 금융위원장을 29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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