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도 샀다… "코스피 2050선 돌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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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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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뿐 아니라 열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기관 덕분에 사흘 만에 반등했다. 주요 증권사는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가 이어지는 것을 전제로 2050선 돌파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2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9.43포인트(0.97%) 오른 2017.06을 기록했다. 23일 기록한 연고점 2017.17에 다시 바짝 다가선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만 1168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13일부터 누적 순매수액은 2조6666억원에 이른다.

기관도 마찬가지로 700억원어치 가까이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기관은 15~27일 1조4000억원어치 가까이 순매도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지표가 잇달아 개선되는 가운데 외국인뿐 아니라 기관도 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현지시간 27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상무부가 밝힌 4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애초 0.7% 감소가 점쳐졌으나, 결과는 개선된 것이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 자료에 따르면 5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83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코스피는 우상향으로 가면서도, 지수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S&P500이 최고치를 보이는 것을 비롯해 미국 2분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이롭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6월 초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게 형성됐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행진은 ECB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커진 덕분"이라며 "연기금도 꾸준히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어 2000선 근처에서 하방경직성이 견고해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물론 기관이 매수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내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는 전일 기준 1230억원이 빠져나갔다. 9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해외주식형펀드도 마찬가지다. 286억원이 빠져나가면서 13거래일째 자금유출이 이어졌다.

박형준 팀장은 "펀드 환매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어 기관이 추세적으로 순매수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기관 매수세만 뒷받침된다면 이달 205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성훈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과 국내 기관 간 매매 공방 속에 장세 흐름이 불규칙할 수 있다"며 "이런 시기에는 경기민감주와 국내 소비관련주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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