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주스 아저씨' 박동빈이 '라디오스타'에서 의외의 입담을 과시했다. 드라마에서 마시던 주스를 컵에 뱉는 리액션으로 화제를 모은 박동빈은 힘들었던 무명시절,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으며 시청자의 웃음을 책임졌다.
2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연기의 신' 특집으로 배우 박동빈, 제이워크 장수원, 애프터스쿨 리지, 다비치 강민경이 출연했다.
이날 MC 규현은 "이름은 익숙하지 않지만 패러디로는 1위. 주스 폭포를 만들어낸 창시자"라고 박동빈을 소개했다. 지난해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박시은(한윤진 역)과 대화를 나누던 중 놀라 입에 머금고 있던 주스를 손에 든 컵에 흘리는 리액션으로 눈길을 끈 박동빈은 "박시은은 리액션을 '풉' 하는 정도로 예상했을 거다. 하지만 박시은의 엄청난 대사를 들은 뒤 나는 크게 놀라야 했다"며 "액체를 뿜는 건 일반적인 반응이었기에 주스를 흘리려고 계산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사실 컵으로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더라. 주스를 뱉는 장면이 방송에 나간 뒤 다들 미쳤다고 했다. 깜짝 놀라서 '드디어 미쳤구나'라는 비난을 많이 들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동빈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재연하며 '예능 레전드 영상'의 탄생을 알렸다.
"원래는 스태프가 신을 끊고 가야 하는데 감독님이 변태 끼가 있는 것 같다"면서 "입에서 뱉은 오렌지 주스를 다시 마시라고 했다"는 폭로도 서슴지 않았다.
박동빈의 입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배우 류승룡과 난타 공연을 하며 친분을 쌓은 박동빈은 "공연 당시 류승룡은 머리가 길었고 나는 삭발을 했다. 예수와 스님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구라가 "당시 류승룡은 어땠냐"고 묻자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거지○○였다"고 답하며 폭소케 했다.
1998년 영화 '쉬리'로 데뷔한 박동빈은 연극, 드라마, 영화 등 폭넓은 무대를 누비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아온 베테랑 연기자다. 하지만 류승룡을 포함한 주변 동료 배우가 모두 승승장구하는 동안 2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겪어야만 했다.
첫 예능 출연임에도 박동빈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예능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승룡의 과거 폭로와 주스 리액션, 테이블 위에서 펼친 연기 시범은 본업인 연기뿐 아니라 앞으로의 예능 활동도 충분히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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