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아제이 칸왈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사진)은 29일 "한국은 동북아 지역 내 비즈니스를 지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칸왈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한국 철수설을 의식, 풍문을 부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칸왈 행장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SC은행장과 더불어 SC그룹 동북아시아 총괄본부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됐다"며 "이는 앞으로 SC그룹에서 한국이 더욱 큰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 고객, 직원들에게 더 큰 기회가 제공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SC은행은 최근 그룹을 8개 지역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한국이 일본과 몽골 등을 아우르는 동북아시아 총괄본부로 격상됐다.
칸왈 행장은 향후 경영전략과 관련 "SC그룹이 가진 70여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세계시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활용해 한국 고객의 세계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 재무담당자들을 초청해 신흥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다음달 2일에 진행되는 이라크 세미나 역시 이라크 현지 은행장과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이라크 관련 진출 정보를 설명하는 자리다.
이어 칸왈 행장은 한국의 위안화 허브 구축 전략에도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C가 홍콩이나 대만 등에서 거둔 위안화(RMB) 비즈니스 성공사례와 국제적인 위안화 리더십을 활용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교역 현황에 비춰 볼 때 위안화 비즈니스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집중해야 할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칸왈 행장은 중소기업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언급했다. 칸왈 행장은 "중소기업은 고용을 가장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인만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최근 조직개편에서 '커머셜기업금융총괄부'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SC은행이 연내 50여개의 지점을 통폐합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소비자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칸왈 행장은 "지점 통폐합은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행할 것이며, 피통합 지점 직원들도 인근점포에서 본인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고 노조와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지점폐쇄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일단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고객들의 니즈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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