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6월 주주총회 앞두고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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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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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말레이시아 국영 항공사 ‘말레이시아 항공’이 6월에 개최될 주주총회를 앞두고 파산이냐, 재건이냐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계속된 실적 저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재건 움직임을 보여 왔으나 지난 3월에 항공기 실종 사고가 발생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말레이시아 항공을 두고 파산처리, 재건 등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파산 처리를 강행할 경우 정권의 지지 기반인 노동조합의 반발이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항공에 대한 첫 번째 선택지는 파산처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지프 총리가 “경영파탄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이 발언은 말레이시아 항공의 주가를 하락시키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0년에 파산신청 후 재건에 성공한 일본항공(JAL)의 예를 들면서 최선책은 파산처리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아 항공이 법적 정리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주주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으나 구조조정을 통해 채무 면제를 받을 수 있고 종업원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경영이 악화됐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경영 개선을 계속하고 있으나 종업원수는 2만명으로 거의 줄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항공은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노조의 힘이 막강하고, 정권의 지지기반이기 때문에 손을 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매각이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 매각해 민간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태국 자동차 업체 프로톤(Proton)이 말레이시아 항공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각이 되더라고 종업원 삭감이 조건이 될 것이기 때문에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원에 의한 자본 투입이다. 정부의 지원이면 노조도 수용하고 사업도 계속해서 진행시킬 수 있다. 그러나 비용절감 효과가 없고, 2만명 규모의 종업원을 그대로 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해결이라고 볼 수 없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미래는 노조와 정부의 관계에서 나지프 총리가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에 달려있다.
 

[사진]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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